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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성폭행 여성 쓰러져도 낄낄…충격의 단톡 ‘버닝썬 다큐’로 재조명 [왓IS]

일명 ‘정준영 단톡방’ 속 추악한 성범죄 실태가 5년 만에 재조명돼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19일 BBC는 유튜브 등을 통해 2018~9년 발생한 ‘버닝썬 게이트’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공개했다.다큐멘터리에서는 정준영, 최종훈 등 일명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이 주고받은 메시지 속 집단 성폭행 상황이 재구성돼 소개됐다. 해당 사건은 2016년 대구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당시 정준영과 최종훈 등 단톡방 멤버들은 정준영의 팬 사인회 전날 한 호텔에서 만취 상태인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했다. 단톡방에는 사건 당시의 아찔한 정황이 담겨 있었다. 술에 취한 여성이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히자 이들은 “놀랐다” “뇌진탕에 걸린 줄 알았다”며 놀라했고, 정준영은 “진짜 웃겼다” “살면서 가장 재밌는 밤이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여 놀라움을 자아냈다.단톡방에는 여성들을 자신들의 성적 만족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듯한 행동도 포착됐다. 정준영은 한손으로는 셀카를 찍으며 또 다른 손으로 여성의 신체부위를 만지는 자신의 모습을 촬영했다. 그는 카메라를 응시하며 “친구야”라고 다정하게 말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다. 이외에도 다큐멘터리가 공개한 영상에는 승리가 한 여성의 손목을 잡아 끌면서 폭력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 버닝썬 클럽 성폭행 피해자가 5년 만에 용기를 내 인터뷰에 응하며 사건 당시를 생생하게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 등도 담겼다. 또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포함된 단톡방에 등장한 경찰 고위층의 존재를 취재한 과정도 공개됐다. 사건을 취재한 강경윤 기자는 이들과 경찰 유착의 실마리를 푸는 데 고(故) 구하라가 결정적 도움을 줬다며 “용기 있는 여성”이라고 말했다. 영상이 공개된 뒤 국내외 누리꾼들은 충격과 실망, 부끄러움을 토로하고 있다. 외국 K-팝 팬들은 K-팝의 이면에 가려졌던 사건에 분노를 표하고 있으며 국내 누리꾼들은 “너무 창피하다” “쓰레기들” “용기 내 세상에 알려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피해자들은 평생 고통받는데 가해자들은 이미 출소했다는 사실이 어이없다” “지금도 변한 게 없다는 게 씁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승리는 ‘버닝썬 사태’가 불거진 직후인 2019년 3월 연예계를 은퇴했다. 이후 군 입대 상태서 군사재판을 받은 그는 항소 끝에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지난해 2월 출소했으며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됐다. 정준영은 집단 성폭행 및 불법 촬영, 유포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만기 복역, 올해 3월 출소했다. 최종훈 역시 징역 2년 6개월 형의 죗값을 치렀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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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하이브가 제시하는 “내 손안의 아이돌”…‘아이돌 IP 게임’ 이번에는 다를까?

K팝 업계가 아이돌을 내세워 다시 한번 게임 사업에 도전한다. 최근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자사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아이돌 게임 개발 청사진을 발표했다. 하이브의 BTS와 SM의 에스파, NCT 등 소속 아이돌을 무대가 아닌 모바일 게임으로 즐기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SM, 카카오와 게임 협업지난 8일 1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한 SM은 카카오와 모바일 게임, 웹툰 등 2차 IP 사업 협업을 지속한다고 예고했다. 장철혁 대표이사는 “버추얼 아티스트, 신규 IP 데뷔, 웹소설 및 게임 등 2차 IP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앞서 지난 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 주식 39.87%를 취득한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음원 사업뿐 아니라 IP 협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또한 지난달 16일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는 SM과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모바일 게임 ‘SM 게임 스테이션’(가제) 개발을 예고하기도 했다.‘SM 게임 스테이션’은 유저가 SM 아티스트 매니저가 돼 스케줄을 진행하고 디지털 포토카드를 수집하는 모바일 미니게임으로 일종의 ‘내 손안의 아이돌’이다. SM 소속 아이돌 그룹의 IP를 토대로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메타보라가 게임 개발을 담당하며, 카카오게임즈가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 및 서비스를 담당한다.메타보라가 카카오 자회사 내에서도 NFT와 블록체인 기술에 집중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SM의 아티스트 IP를 접목한 NFT 콘텐츠가 등장할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달 16일 “자사 서비스 및 개발 역량과 SM의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결합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하이브, 게임 자회사 하이브IM 키우기하이브는 컴투스를 위시로 게임 기업과의 협업을 이어가면서 게임 사업 부문 자회사 하이브IM 키우기에 나섰다. 하이브IM은 과거 하이브와 게임 IP 협업관계에 있던 리듬게임사 수퍼브를 인수합병하며 지난 2022년 4월 독립한 별도 자회사다. 컴투스와의 협업은 BTS 캐릭터 ‘타이니탄’ IP를 활용한 모바일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이하 ‘BTS 쿠킹온’)이다. BTS의 인기를 감안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11개 언어를 지원하도록 기획됐다. 올 상반기 중으로 글로벌 170여개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하이브IM이 지난 2022년 6월 출시한 캐주얼 퍼즐게임 ‘인더섬 with BTS’는 활발히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말에는 데뷔 4000일 기념 보상과 축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군입대 공백기를 보내는 팬들의 아쉬움을 게임으로 달랠 계획이다.◇ 아이돌 팬 넘어야 게임 성공…관건은? K팝 업계와 게임 업계가 제시하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에 정작 예비 유저인 아이돌 팬들의 반응은 미묘하다. 매력도가 떨어지는 선례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하이브의 경우 넷마블, 테이크원 컴퍼니와 협업해 ‘BTS월드’(2019)와 ‘BTS유니버스 스토리’(2020)를 출시한 바 있다. 특히 BTS월드는 캐릭터화된 멤버들이 유저와 상호작용하며 성장한다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형식으로 일찍이 ‘내 손안의 아이돌’을 구현했다.두 게임은 출시 직후 글로벌 앱 마켓 인기 상위권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모았으나 점차 매출 성과에 부진을 겪으며 지난 2023년 서비스가 종료됐다. 당시 BTS월드의 경우 콘텐츠 공급에 한계를 맞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일찍이 지난 2022년 6월 스토리 최종챕터가 완결된 후 추가 업데이트가 중단되었으며 멤버들의 해외 스케줄로 인해 획득할 수 있는 단독 사진, 영상 콘텐츠의 공급도 줄어든 상황이었다.그 밖에 팬들은 게임 스토리 개연성과 재미 부족을 지적했다. 스토리 속에서 아이돌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소통한다는 감각은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실제 아이돌과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소통만큼의 친밀감을 주지 못했다. 아이돌과의 연애 뉘앙스를 가미한 점 역시 양날의 검이었다. 팬이 아이돌과 원하는 감정교류는 ‘유사 연애’만이 아닌 탓이다.과도한 과금 유도 또한 팬이 달가워하지 않는 요소 중 하나다. 기업 입장에서 수익 다각화 전략인 만큼 팬 입장에서는 게임 속 제공되는 단독 콘텐츠를 얻기 위해 게임에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의 투자가 필요하다. BTS월드를 두고 “결제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게임”이라는 팬들의 지적이 나왔던 이유다.이처럼 아이돌 팬의 향유 방식과 니즈를 아이돌 IP 게임이 기민하게 반영하지 못한 탓에 아이돌 IP 게임은 그리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달 8일 공개된 하이브IM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308억 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4.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97억원을 기록했다. SM을 비롯한 K팝 아티스트 음원 기반 리듬 게임을 서비스 중인 달콤 소프트는 지난해 42억원가량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게임 업계는 아이돌 팬에 국한되지 않을 게임으로 도약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지훈 컴투스 게임사업부문장은 지난 1월 25일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BTS 쿠킹온’을 두고 “아미(BTS 팬덤명)를 타깃으로 한 요리 게임이 아닌, 아미도 할 수 있는 요리 게임”이라며 “BTS IP에만 의존해 팬층이 초반에 들어왔다 빠지지 않도록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두 기업이 꺼내든 아이돌 IP 게임 카드가 이번에는 반전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2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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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스타] ‘선재’ 변우석, 업고 튀어도 될까 ②

나쁜 남자 대세는 옛말이다. ‘선재 업고 튀어’ 배우 변우석이 첫사랑 이미지로 ‘선재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까칠하고 도도한 전형적인 ‘남주’ 캐릭터가 아닌 섬세하고 배려심 깊은 착한 남자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거기에 190cm에 이르는 큰 키와 훈훈한 외모 덤이다.변우석은 tvN 월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에서 아이돌 그룹 이클립스 멤버 류선재 역을 맡아 데뷔 이래 최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선업튀’는 삶의 의지를 놓은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고교 시절인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로맨스다.극 중 류선재를 연기한 변우석은 34살 아이돌 멤버부터 풋풋한 10대 고등학생 역까지 탁월하게 소화해 호평을 얻고 있다. 또 상대역인 김혜윤과 현재-과거를 오가는 애틋한 로맨스를 펼치며 매회 시청자의 과몰입을 유발 중이다.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1회 시청률 3.1%로 출발한 ‘선업튀’는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최근 방송인 10회에선 4.8%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화제성 또한 높다.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5월 1주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에서 ‘선업튀’는 1위에 올랐다.또 범 아시아지역 OTT VIu(뷰)에 따르면 ‘선업튀’는 5월 1주차 Viu 주간차트에서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전역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선업튀’ 본방을 기다리느라 월요병까지 사라졌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변우석은 2016년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이후 다수의 작품에 단역, 조연으로 출연했으나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변우석은 최근 ‘홍석천의 보석함’에 출연해 “오디션에 100번 이상 떨어졌다”며 힘들었던 신인 시절을 고백하기도 했다. 수많은 오디션에 도전한 결과, 변우석은 2020년 이후 ‘청춘기록’, ‘꽃 피면 달 생각하고’, ‘힘쎈여자 강남순’, 영화 ‘20세기 소녀’, ‘소울메이트’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선업튀’에서는 변우석의 매력이 최대치로 드러났다는 반응이 나온다. 모델 출신으로 큰 키에 훤칠한 비주얼은 아이돌 멤버를 연기하기에 제격이었고, 하얗고 투명한 피부는 학창 시절 풋풋한 첫사랑의 이미지와도 부합했다. 교복핏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저 흰색 하복 셔츠를 툭 걸치거나 체육복을 입었을 뿐인데 청춘물의 싱그러운 분위기를 완성 시키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변우석은 소속사 바로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10대와 30대 그리고 20대까지, 각 나이대에 맞는 얼굴을 보여줘야 했기에 그 나이대만의 감정과 생각을 얼굴에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드라마의 시각적인 부분도 중요했기에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도 회사와 더 많이 소통을 나눴다”고 선재 연기를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전했다. 또 변우석은 수영 선수였던 선재의 고교시절 연기를 위해 직접 수영을 배우기도 했다. 상대역인 김혜윤과의 멜로 케미도 호평일색이다. 변우석이 190cm의 큰 키와 선한 눈빛으로 160cm의 김혜윤을 내려다보는 모습은 ‘선업튀’만의 셀렘 포인트를 만들었다. 여기에 극초반에는 임솔이 류선재의 열성팬으로 등장하는데, 사실은 류선재가 먼저 임솔을 짝사랑했다는 과거의 반전 서사가 더해지며 시청자의 설렘 지수를 최고로 끌어올렸다.변우석은 ‘선업튀’에서 OST도 참여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과시했다. 극 중 아이돌 밴드 이클립스의 보컬로 등장하는 만큼 무대에 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사용된 OST 4곡을 변우석이 직접 불렀다. 류선재가 임솔을 생각하며 쓴 자작곡 ‘소나기’는 11일 기준 멜론 톱100 17위에 오르며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선업튀’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변우석의 일거수일투족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인 SNS에 올린 사복 일상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친룩의 정석’으로 회자되는가 하면 최근 참석한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 수트 패션도 화제가 됐다.16부작인 ‘선업튀’는 13일 11회가 방송되는데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 변우석의 차기작이 기대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아직 차기작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선업튀’로 전성기를 맞은 변우석의 앞날에는 걸림돌이 없어 보인다. 변우석은 2011년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일찌감치 병역 의무도 마쳤다. ‘첫사랑 아이콘’ 수식어를 얻은 변우석이 또 다른 작품으로 어떤 활약상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5.13 05:40
스포츠일반

UFC 도전장 던진 '유짓수' 유수영 "블랙컴뱃 자존심 지키겠습니다"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UFC는 운동을 시작했을 때부터 저의 꿈이었습니다. 도전을 허락해 준 블랙컴뱃 대표님과 팬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유짓수’라는 별명으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종합격투기 선수 유수영(28·본주짓수 군포)이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무대인 UFC에 도전장을 던졌다. 유수영은 UFC가 아시아 정상급 유망주들이 세계 무대의 등용문인 ‘로드 투 UFC(ROAD TO UFC)’ 시즌 3 밴텀급 8강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유수영은 주짓수를 바탕으로 한 그라운드가 강점이다. 통산 11승 3패 2무효 전적을 가지고 있다. 11번의 승리 가운데 8번이 피니시 승리일 정도로 화끈한 경기 스타일을 자랑한다.유수영은 특히 최근 국내에서 메이저 단체로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블랙컴뱃’의 간판스타로 유명하다. ‘블랙컴뱃,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존재감이 막강하다. 작년 8월부터 블랙컴뱃 밴텀급 챔피언 벨트를 지키고 있다. 그런 유수영이 로드 투 UFC에 나선다고 하니 팬들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블랙컴뱃이 있었기에 오랜 꿈이자 목표였었던 UFC 도전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UFC에 가겠다고 블랙컴뱃 검정(본명 박평화) 대표께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UFC에 진출하더라도 나중에 꼭 블랙컴뱃으로 다시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유수영의 도전은 본인뿐만 아니라 블랙컴뱃의 자존심도 걸린 문제다. 블랙컴뱃 파이터들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유수영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이유다. “블랙컴뱃에서 뛰면서도 해외 단체에서 경기를 치른 적이 있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어요. 거기에 대한 자책감이 있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수영하면 주짓수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 그의 격투 인생은 삼보로부터 시작했다. 14살 때 동네 삼보 체육관에서 운동한 그는 1년 뒤 이사했다. 새로운 동네에는 주짓수 체육관이 있었다. 그때부터 주짓수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 이후 타격의 재미까지 느끼면서 종합격투기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니었다. 2014년 11월 TOP FC에서 치른종합격투기 공식 데뷔전에서 판정패했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군에 입대했다. 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복귀한 뒤 데뷔전 패배가 계속 머릿속에 남았다. ‘후회는 남기지 말자’라고 마음먹고 다시 격투기에 도전했다.“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열심히 하니까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때 마음을 지금까지 이어온 것 같습니다. 힘든 날도 있었지만, 동료들을 생각하면서 잘 버텼던 것 같습니다.”케이지에 올라가면 탱크처럼 상대를 밀어붙이는 유수영이지만, 운동하지 않을 때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예쁜 카페를 찾아다니며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게 취미다. 그가 사는 군포 주변 호수를 산책하는 것도 좋아한다.유수영은 현재 오로지 UFC로 가는 길만 생각하고 있다. 심지어 잠잘 때도 경기를 떠올릴 정도라고 한다. 꿈에서조차 전략을 생각할 만큼 간절하다.“UFC는 저의 꿈이기도 하지만 저희 팀의 꿈이기도 합니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모든 걸 쏟아붓고 있습니다. 요즘엔 이기는 상상, 우승하는 상상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UFC에 도전하는 유수영을 블랙컴뱃 팬들도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그가 이번 로드 투 UFC에서 반드시 우승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팬들이 믿고 응원해 줘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기대하고 지지해 주는 만큼 로드 투 UFC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저를 생각해 주시는 만큼 열심히 노력해 기대에 걸맞은 선수가 되겠습니다.” 2024.05.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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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풀백 황재원의 중앙 전환…박창현호 대구는 여전히 변화 중

‘중앙 수비수’로 변신한 황재원(22·대구FC)이 팀의 도약을 이끌 밑거름이 될 수 있을까. K리그1 최하위 대구는 팀컬러를 바꾸기 위해 여러 실험을 진행 중이다. 대구는 8일 기준으로 리그 12위(승점 8)다. 지난 3년간 매해 성적 상승을 이끈 최원권 전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났다. 현재 박창현 전 홍익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최원권 전 감독 시절의 대구는 깊게 내려앉고 역습을 노리는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뚜렷한 팀컬러가 있었다. 한 번의 기회로 득점하는 대구를 두고 축구 팬들은 ‘딸깍 축구’라는 칭호를 붙이기도 했다.올 시즌엔 그간 팀을 지탱한 외국인 선수 세징야와 에드가가 부상·노쇠화 등으로 부진하며 공격력을 잃었다. 이적·입대 등으로 인해 얇아진 선수층 역시 고민거리였다. 이에 박창현 신임 감독은 “열 발 더 뛰는 축구”를 외치며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박창현호의 첫 3경기 기록은 1무 2패에 그쳤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포인트가 있다. 이 기간 대구가 넣은 3골은 모두 22세 이하 자원들의 리그 데뷔 득점이었다. 선수들의 멀티 포지션 실험도 이어진다. 대표적인 게 황재원의 중앙 수비수 전환이다. 그는 지난 2022년 대구 유니폼을 입고 꾸준히 오른쪽 수비수로 나서 차세대 국가대표 풀백으로 꼽힌 자원이다. 이미 연령별 대표팀에서 발탁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나서기도 했다.그랬던 황재원이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두 경기에서 모두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백3의 중앙 수비수로 나선 그는 안정적인 볼 처리 능력과 패스를 선보였다. 울산과 제주와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팀 내 패스 성공 1·2위를 차지했다. 과거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A대표팀에서 홍명보 현 울산 감독이 보여준 ‘리베로’ 플레이를 재현한 셈이다. 이밖에 전북을 상대로 데뷔 골을 넣은 박재현도 윙어지만, 윙백으로도 나서는 등 변칙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황재원의 포지션 전환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박창현 감독은 황재원이 대표팀에서 복귀하기에 앞서 “멀티 포지션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팀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평한 바 있다. 황재원은 적어도 2경기에선 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관건은 결과다. 분명 대구는 박창현호 출범 후 경기 점유율과 슈팅 수가 크게 늘었다. 다만 무승 기록은 7경기(4무 3패)로 늘어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1로빈이 지난 시점, 달라지고 있는 대구가 승리라는 결과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김우중 기자 2024.05.09 05:00
연예일반

[임영웅 컴백③] 임영웅 → 도경수, 누구 노래 듣지.. 치열한 5월 男솔로 대전

임영웅울 필두로 쟁쟁한 남자 솔로 가수들이 잇따라 출격한다. RM, 도경수, 육성재까지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가수들이 출격을 예고했다.4월달이 여자 솔로 가수 대전이었다면, 5월은 남자 솔로 가수들의 치열한 대전이 예상된다. ◇ 임영웅, 더블 싱글로 즐거움도 2배 임영웅은 6일 더블 싱글 ‘홈’과 ‘온기’로 컴백했다. 임영웅은 ‘온기’ 작사와 작곡, ‘홈’ 작사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 면모를 뽐냈다.특히 임영웅은 지난 5일 선공개한 ‘온기’ 뮤직비디오에서 차 안에서 가사를 읊조리며 다양한 표정을 짓고, 황야에 혼자 남아 쓸쓸한 얼굴로 서 있는 등 섬세한 감정연기까지 선보였다. ‘온기’ 뮤직비디오는 단편 영화 일부 장면들로 만들어졌다. 임영웅은 평소 무대 위 깔끔한 이미지가 아닌 거칠고 쓸쓸한 남자 주인공으로 변신했다. 팬들을 사이에선 임영웅의 표정 연기가 웬만한 배우 못지않다며 ‘합격점’이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 육성재, 소속사 이적 후 첫 솔로 육성재는 9일 새 솔로 싱글 ‘엑시비션 : 룩 클로슬리’를 발매한다. 지난 2020년 발매한 ‘육 어클락’ 이후 약 4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다. 육성재가 새로운 소속사 아이윌미디어에 새 둥지를 틀고 발매하는 첫 솔로 앨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타이틀 곡은 ‘비 썸바디’다. 소속사에 따르면 육성재가 그룹 활동을 하며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자신만의 새로운 매력들을 타이틀 곡에 녹였다.앞서 같은 그룹 멤버인 비투비 이창섭이 지난 2월 21일 발매한 ‘천상연’이 현재까지도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무르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육성재가 그 열기를 이어갈지도 관전 요소다. ◇ 도경수 표 러브스토리 어때요? 그룹 엑소 도경수는 7일 세 번째 미니 앨범 ‘성장’을 발매한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 곡 ‘마스’를 비롯해 선공개 곡이었던 ‘팝콘’과 ‘우리가 몰랐던 것들’, ‘오늘에게’, ‘매일의 고백’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도경수는 지난달 30일 선공개한 수록곡 ‘팝콘’에서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주며 특유의 풍부하고 청량한 음색으로 사랑에 빠진 남자를 잘 표현했다는 호평이 받았다. 실제로 ‘팝콘’은 음원 공개와 동시에 글로벌 인기를 견인했다. 1일 기준 아이튠즈 전 장르 차트에서 라오스·멕시코·몽골·베트남 필리핀 등 전 세계 17개 지역에서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BTS RM 아닌, 김남준으로 방탄소년단 RM이 본캐로 팬들곁에 돌아온다. 그는 오는 24일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 발매를 앞두고 있다. 신보는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이방인처럼 느껴졌던 순간들을 다룬다. 풍부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얼터너티브 장르의 음악 11곡으로 채워졌고, RM이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화제가 된 건 신곡 콘셉트 포토였다.일상적인 풍경들과 RM의 사복 패션이 엿보여 트랜디하다는 평이 이어졌다. RM은 일상 속 꾸밈없는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배경에 어울리는 사복을 직접 챙겨와 촬영 의상으로 사용했다는 후문이다.특히 영화 ‘해피 투게더’ 포스터 사진 등을 찍은 홍콩의 유명 사진사 윙 샤와 일본의 유명 포토그래퍼 타카히로 미즈시마와 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RM은 지난해 12월 입대해 현재 군복무 중이다. 군백기 중 공개되는 앨범인 만큼 팬들에게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될 전망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5.0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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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관중의 힘인가? 7전 전승···NC 홈 구장 개장 이후 매진 시 승률 100%

NC 다이노스는 홈 만원 관중 앞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창원NC파크 개장 이후 홈 매진 시 승률 100%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NC는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낙동강 더비'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1만7891석 매진을 달성했다. NC는 전날(27일)에 이어 만원 관중을 기록한 이틀 연속 승리했다. 평일임에도 만원 관중에 1318명이 모자랐던 26일 경기까지 4-0 영봉승을 거둬,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NC는 창원NC파크 개장 이후 홈 구장 매진 시 승리 의지를 더욱 불태운다. 2019년 개장한 창원NC파크는 지금까지 정규시즌 총 7차례 매진을 이뤘다. NC는 7경기 모두 이겨,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승리로 보답했다. 창원NC파크 개장 첫 경기였던 2019년 3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은 2만1112석이 매진됐다. NC는 7-0으로 승리, 개장 첫 경기에서 기분 좋게 영봉승을 챙겼다. 두 번째 매진을 달성한 2019년 4월 13일 롯데전 역시 7-5로 승리했다. NC는 2020년 통합우승을 이뤘지만, 코로나19여파로 한동안 관중 입장에 제한이 있었다. 포스트시즌 돌풍을 일으킨 지난해 가을에도 만원관중 앞에서 활짝 웃었다. 2023년 9월 9일 1만993명이 입장한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은 2-5로 졌지만, 1만7861명으로 만원 관중을 달성한 더블헤더 2차전은 6-5 한 점 차로 이겼다. 이어 10월 15일 삼성전(1만7861명 매진)에서도 5-3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NC의 상승세를 타는 원동력 중 한 가지로 '만원 관중'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NC는 지난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한 페디가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돌아갔고, '특급 좌완' 구창모까지 입대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런데도 시즌 초반 KIA 타이거즈와 꾸준히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29일 기준으로 NC는 KIA에 2경기 차 뒤진 2위다. 이런 상승세가 홈 관중 매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NC는 창원NC파크 개장 이후 한 시즌 최다 3회 매진을 달성했다. 2019시즌과 2023시즌 총 2회 매진을 기록한 바 있으나, 올해는 정규시즌 일정의 1/5을 소화한 시점에 벌써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을 경신했다. NC는 개막 후 15경기를 기준으로 평균관중이 지난해 7578명에서 올해 9960명으로 52% 증가했다. NC 포수 김형준은 "야구장을 찾아와 주셔서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감사 인사 전하고 싶다. 팬 분들이 보내주시는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2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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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전주] 추가시간 극장 무승부…박창현 대구 신임 감독의 웃음 “사실상 이긴 기분”

박창현 대구FC 신임 감독이 14년 만의 K리그 복귀전에서 짜릿한 승점 1점을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팀은 후반 45분까지 0-2로 뒤졌지만, 추가시간에만 2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박창현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2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대구는 이날 결과로 최근 4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하지만 경기 뒤 박창현 감독의 얼굴에는 작은 미소가 있었다. 충분히 그럴 법했다. 이날 대구는 후반 45분까지 0-2로 뒤진 상황이었다. 전반 10분 전병관에게, 후반 40분 에르난데스에게 추가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다. 후반 추가시간은 8분이었지만, 반전은 없는 듯했다. 그런데 그간 모습과 달리 전북을 계속 두드린 대구는 마침내 결실을 봤다. 후반 추가시간 박재현이 박스 밖 감아차기 득점으로 추격하더니, 바로 2분 뒤 정재상이 요시노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구의 승점이 0에서 1로 바뀌는 데 단 2분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이날 경기 23개의 슈팅을 퍼부은 대구가 미소 지은 이유다.박창현 감독은 경기 뒤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 실수도 하고, 실점을 했다. 하지만 그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지금보다 앞으로가 희망적인 팀이다. 무승부를 하고 가지만, 거의 이긴 기분”이라고 웃었다. 이어 “이 기세를 그대로 모아 수요일까지 이어가고 싶다. 전술적인 걸 떠나, 정신력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공교롭게도 이날 대구에서 득점을 터뜨린 두 선수는 리그 첫 골을 터뜨렸다. 박창현 감독은 “동점 골을 터뜨린 정재상 선수는 리그 두 번째 경기고, 박재현 선수는 세 번째 경기였다. 어린 선수들이 이렇게 발전해 준다면 다음 게임에서도 자신감이 생기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겠나. 경기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반겼다. 한편 이날 대구는 한층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시도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그 탓에 오히려 역습을 허용했고, 실점이 되기도 했다. 박창현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우리가 김강산 선수에게 전북 송민규 선수를 높은 위치서 막아달라고 했는데, 그동안의 버릇이 있어서 좀 안 맞는 장면이 있었다. 후반에는 조금 더 위치를 수정하며 대응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수비로 투입된) 박재현 선수는 원래 윙 포워드다. 이날 경기는 허벅지 통증이 있는 홍철 선수를 대신해 들어갔는데 어쨌든 멀티 자원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아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박창현 감독이 앞서 언급한 대로, 대구는 앞으로 더 달라질 미래를 그린다. 박 감독은 “경기력 자체가 나쁘지 않았다. 전북과 대등하게 경기했다고 본다. 슈팅 수에 비해 결정력은 떨어졌지만, 침착하게 득점했다. 공격적으로, 또는 지배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해서 ‘대구라는 팀의 색깔이 바뀌고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라고 웃었다. 이어 대구 팬들을 향해선 “내가 원정석에 앉아보진 않았지만, 조금은 ‘발걸음이 가볍겠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동안 우려하신 부분들을 조금씩 지워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라고 덧붙였다.대구는 바로 사흘 뒤 안방에서 울산 HD와 격돌한다. 선수층이 얇은 대구 입장에선 선수들의 기용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중앙 수비수 김강산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입대한다. 이에 박창현 감독은 “세징야 선수는 출격 대기를 하고 있고, 에드가도 어쨌든 팀에 힘이 돼 줬다. 벨톨라도 예상한 45분보다 더 뛰었다. 우리는 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회복해서 다시 경기에 임하겠다. 갑자기 선수를 발굴할 수는 없다. 회복이 빠른 선수 위주로 선발을 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이어 “올림픽 대표팀 일정을 마친 황재원이 복귀하지 않나.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이원우 선수도 나설 수 있지만, 일단은 황재원 선수가 돌아왔으니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취재진이 ‘황재원은 바로 투입되는 것인지’라고 묻자, 박창현 감독은 “젊지 않나”라고 되물으며 “대구라는 소속 선수이기 때문에, 사명감이 있지 않을까. 어제 통화했을 땐 숙소에 있다고 연락을 받았다. 쉬면서 회복이 충분히 됐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끝으로 취재진은 ‘박원재 감독 대행에게 덕담을 남겨달라’고 요청했다. 박창현 감독은 과거 포항 스틸러스 시절 코치로 박원재 감독 대행과 한솥밥을 먹은 기억이 있다. 이에 박 감독은 “나도 겪어봤지만, 감독 대행이라는 위치는 참 힘들다. 아직 젊으니까 더 잘 해낼 거라 생각한다. 워낙 성실한 친구다. 더군다나 패배가 없지 않나”라며 격려 메시지를 남겼다.전주=김우중 기자 2024.04.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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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전주] ‘3경기 3승 도전’ 박원재 감독 대행 “이렇게 길어질 줄은…다음 주는 안 넘길 듯”

박원재 전북 현대 감독 대행이 어느덧 3번째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박 감독 대행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면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원재 감독 대행이 이끄는 전북은 2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를 벌인다. 박 감독 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뒤 리그 3연승에 도전한다.공교롭게도 ‘소방수’ 박원재 감독 대행은 박창현 대구 신임 감독과 마주하게 됐다. 나란히 소방수 역할을 맡은 사령탑들의 만남이다.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박원재 감독 대행은 “(대행 기간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면서도 “사실 나도 안에서보다 밖에서 듣는 게 많다. 그렇지만 다음 주는 넘기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박원재 감독 대행 체제에서 전북은 2연승을 달리며 일단 분위기 전환에는 성공했다. 다만 마주한 상대인 대구가 사령탑이 바뀌면서 구상이 달라졌다는 게 변수다. 이에 박 감독 대행은 “솔직히 말하면 정확히 파악을 못 하고 우리 것만 준비했다. 전해 들은 내용은 있지만,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 일단 우리의 플레이, 우리 것만 잘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을 아꼈다.시즌 내내 다소 불안한 후방 수비에 대해선 “지금 당장 변화를 주긴 어렵고, 선수들이 잘 해주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경기장에서 어떻게 좋은 퍼모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얘기하고 고민하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입대하는 맹성웅과 이동준은 모두 엔트리에 포함됐다. 맹성웅은 선발로, 이동준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 박원재 감독 대행에 따르면 두 선수의 출전 의사가 강력한 상황이다. 박 감독 대행은 “전체 미팅 때도 ‘오늘 승리해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로 두 선수의 입대 얘기를 했다. 팀을 위해 쉬지도 못하고 입대 전 경기를 치르는 상황 아닌가. 동료들을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고 얘길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선수 모두 자발적으로 출전 의사를 내비쳤다. 이동준 선수의 경우 부상 때문에 안 될 줄 알았는데, 선수 본인이 아주 잘 치료하고 돌아와서 뛰고 싶다고 얘길 했다”라고 덧붙였다.이밖에 에르난데스 역시 벤치에 포함됐다. 다만 최대 10~20분 정도만 출전할 것이라는 게 박원재 감독 대행의 설명이다.끝으로 박 감독 대행은 “처음부터 감독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었다. 해보고 나니 어떻게 감독님들을 보좌해야 할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다. 단순히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얼마나 어려운지 느끼게 됐다”라면서 “전술적인 부분, 선발 고민 등 여러 어려움이 있더라. 다행히 코치진이 옆에서 도와줘서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에 맞선 박창현 대구 신임 감독은 마침내 첫 출항을 앞뒀다. 지난 2010년 포항 스틸러스의 감독 대행을 맡은 뒤, 14년 만의 K리그 복귀전이다. 박 신임 감독은 이후엔 주로 대학 무대를 누볐고, 가장 마지막 지휘봉도 홍익대에서 잡았다.박창현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나도 나름 7승 감독이다”라고 농담한 뒤 “팀에 젊은 선수가 많다. 날씨도 덥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에 중점을 뒀다”라고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특히 박창현 감독은 “4일 정도 준비했는데, 수비 위치가 더 높아질 것이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탈취한다면 득점 확률도 높아지지 않나. 지금은 세징야, 에드가 등이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유리한 어린 선수들로 승부를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젊음으로 패기 있게 한 발, 두 발 더 뛴다는 의미일지’라고 되묻자, 박 감독은 “10발은 더 뛴다고 봐야 한다. 한두 발로는 상대를 이기기 어렵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그렇다면 박창현 감독이 느낀 대구의 보완점은 무엇일까. 이에 박 감독은 “작년에 비해 스타트가 안 좋다보니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았다. 코리아컵에서도 2부리그 팀에 진 여파가 남아 있는 것 같다. 일단 훈련부터 즐겁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약속된 플레이도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박창현 감독은 ‘부주장’ 공격수 고재현의 득점을 기대한다. 고재현은 올 시즌 부주장을 맡았지만, 8경기에서 0득점에 그쳤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리그에서만 22골을 넣은 공격수다. 박 감독은 “조급함도 있고, 두려움도 있는 것 같다. 의욕이 넘치다 보니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아 그런 부분을 조절했다. 오늘 좋은 경기해서 마수걸이 골을 넣으면 훨훨 날아다닐 것”이라고 내다봤다.끝으로 박창현 감독은 “긴장도 되지만 설렌다. 오랜 기대감 끝에 만나는 첫사랑 같은 느낌이다. 그동안 젊은 선수들과 계속 일을 해왔는데, 그런 노하우를 ‘여기에 접목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크다”면서 “어찌 보면 나에겐 마지막 기회다. 이를 놓치고 싶지 않다. 지금 당장은 팬들이 원한 감독이 아니지만, 시즌이 지나면서 ‘좋은 선택이었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은 바람”이라고 말했다.전북은 티아고·송민규·전병관·이영재·이수빈·맹성웅·김진수·구자룡·정태욱·김태환·정민기(GK)를 선발로 내세웠다.대구는 고재현·안창민·박용희·장성원·요시노·벨톨라·홍철·김진혁·김강산·고명석·최영은(GK)으로 맞섰다.전주=김우중 기자 2024.04.2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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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끝을 이곳에서” 박창현 감독과 대구의 기묘한 인연 [IS 인터뷰]

박창현(58) 대구FC 신임 감독이 고향 대구에서 14년 만의 K리그1 복귀를 앞뒀다.박창현 감독은 지난 23일 대구의 제14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대구는 지난 3년 동안 팀을 이끈 최원권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7경기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1경기 만에 소방수로 박 감독을 낙점했다.박창현 감독은 K리그보다 고교·대학 무대에서 이름을 떨쳤다. 2017년부터 올해까진 홍익대를 이끌며 추계 대학축구연맹전 준우승을 기록했다. 박 감독이 K리그1 정식 사령탑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 시절 포항제철과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었고, K리그 지도자 경력은 지난 2008년부터 3년간 포항 스틸러스의 코치로 활동한 것이 전부다. 2010년엔 후반기 포항의 감독 대행을 맡았으나,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되진 않았다. 무려 14년 만에 K리그 복귀가 이뤄진 셈이다.박창현 감독은 지난 23일 본지와 통화에서 “축구를 시작한 대구에서 감독으로 도전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라고 말했다. 대구와 인연은 또 있다. 박 감독의 K리그 감독 대행 시절, 첫 번째로 마주한 국내 구단이 바로 대구였다. 당시 대구시민운동장에서 펼쳤던 경기를 회상한 박 감독은 “대구는 우리에게 승점을 가져다주는 팀이었다”라고 가벼운 농담을 전한 뒤 “하지만 지금은 리그에서 손꼽는 구단이지 않나. 언제든 센세이션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구단이다. 매우 영광스러운 기회”라고 강조했다.박창현 감독의 기대와 달리, 대구 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대구는 현재 리그 10위(승점 7)까지 추락했다. 외국인 선수 에드가와 세징야는 부상이며, 주축 선수들의 입대·이적으로 공백이 생겼다. 이 와중 K리그 경험이 적은 사령탑이 왔다. 박창현 감독 역시 팬들의 걱정을 안다. 그는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팬들은 당연히 이름값 있는 감독을 원하셨을 것이다”면서도 “14년간 젊은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경기를 통해 불신과 우려를 하나씩 지워가고 싶다. 내가 공격수 출신이라, 수비적인 축구는 잘 못한다. 대신 역동적이고 속도감 있는 축구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대구는 K리그 25개 구단 통틀어 가장 젊은 팀(평균 24.4세)이다. 긴 기간 젊은 선수를 육성한 박창현 감독의 경력이 발휘되기에 적합한 환경인 셈이다. 박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도전해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90분에 한 골 넣는 싸움 아닌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을 즐기는 팀을 만들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4.04.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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